
국내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신용거래가 집중되며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증시 강세 속에서 상승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 이른바 '포모'(FOMO·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신용 매매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키움증권에서 삼성전자를 거래한 투자자의 신용융자 금액은 1조7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삼성전자가 '10만전자'를 바라보던 2021년 6~7월 당시에도 삼성전자 신용융자 규모는 약 7000억 원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현재는 두 배 이상 신용 거래가 늘어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지수와 대형주 전반의 상승 흐름 속에서 "불장에 나만 투자하지 못한다"는 심리가 확산되며 신용 매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키움증권을 통한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 규모도 1조 원을 넘어서며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한 레버리지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체로 봐도 신용거래 규모는 사상 최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27조5224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27조5288억 원)를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융자 잔액 급증이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주가 조정 시 매물 부담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실제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 13조295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1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대차거래 잔액은 투자자가 빌려간 주식의 누적 규모다. 일반적으로 대차잔고가 늘어날수록 향후 공매도에 활용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차거래가 곧바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차 물량이 사상 최대로 쌓이고 있어 조정 국면에서 매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형주에 신용 자금이 집중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 전반의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