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그룹 2년 연속 참여
소나혼다모빌리티, 전기차 공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한국·중국·일본 모빌리티 기업들이 자동차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기업들이 CES를 기술 전시장을 넘어 미래 전략을 검증하는 무대로 활용하면서 국가 간 기술 경쟁 구도도 한층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다. 기존 차량 전시를 넘어 AI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를 담은 기술로 부스를 가득 채웠다. 특히 차량과 로봇, AI 기술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보유한 지리자동차그룹 부스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지커뿐만 아니라 볼보의 모회사이자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대주주로 2년 연속 CES에 참가했다. 부스는 현대차그룹보다는 4분의 1 정도 규모로 맞은편에 꾸려졌다.
부스 내에는 한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구상이 엿보였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전기차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 모빌리티 기업의 진화를 강조했다. 해당 부스에는 지커의 ‘9X’, ‘009’, ‘M9’ 차량들이 전시됐다. 부스 내 걸린 슬로건은 ‘Aievrything Aiverywhere’였다. 중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대신 ‘기술력’을 강조하는 전략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토마크 뤼크세르 지리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지리자동차그룹이 자랑하는 최첨단 기술들이 전시됐다”며 “맞은편에 현대자동차그룹 부스가 있지만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관람객들이 아주 많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도요타그룹이 불참한 대신 소나혼다모빌리티가 신기술이 장착된 전기차를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2028년 이후 미국에서 출시할 ‘아필라 프로토타입 2026’을 공개했다. 부스 내에서는 아필라1에 직접 탑승하는 데모 체험도 이뤄진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인 제조 경쟁력을 넘어 차량과 소프트웨어, 콘텐츠 경험을 결합한 새로운 전기차 해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CES가 전기차와 AI 기술 경쟁의 무대를 넘어 국가별 모빌리티 전략이 교차하는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중국·일본 기업들이 CES 현장에서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완성차 기업들은 더 이상 CES에서 단순히 차량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자국 산업의 방향성과 경쟁력이 확인되는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