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바이오 신약지형]⑤표적단백질분해(TPD)

표적단백질분해(TPD)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차세대 신약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신약이 질병 관련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방식이었다면 TPD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자체를 세포 내에서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접근법이다. 기존 항암제의 한계로 지적돼 온 약물의 독성과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TPD를 포함한 차세대 단백질 표적 치료 기술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TPD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5억4400만 달러(약 7800억 원)에서 2030년 약 16억8500만 달러(약 2조4400억 원)로 연평균 20.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TPD는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제거하거나 비활성화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프로탁(PROTAC)과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가 있다. 프로탁은 질병 관련 단백질과 E3 유비퀴틴 리가아제를 동시에 결합해 표적 단백질을 분해 경로로 유도하는 구조다. 분자접착제는 두 단백질 간 결합을 유도해 표적 단백질이 자연스럽게 분해되도록 한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미 TPD를 중장기 신약 전략의 축으로 삼고 있다. 화이자, 노바티스, 로슈 등은 TPD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과 공동연구를 하거나 기술을 도입하며 파이프라인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TPD를 항체약물접합체(ADC)의 페이로드로 활용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개념까지 등장하며 응용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TPD가 주목받는 이유는 약물 독성을 낮추고 내성을 극복할 가능성 때문이다. 기존 표적치료제가 돌연변이나 우회 신호 경로로 내성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TPD는 질병 단백질 자체를 제거해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TPD 약물은 분해 작용 이후 재사용이 가능해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어 고농도 투여에 따른 독성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전임상과 초기 임상 단계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사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후기 임상에서 명확한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되면 TPD는 주류 신약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적응증도 확대되는 추세다. 초기에는 종양 분야에 집중됐던 TPD는 최근 중추신경계(CNS), 염증성 질환, 희귀질환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기존 약물 접근이 어려웠던 CNS 영역에서 TPD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