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보선, 3선 '4파전'…11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

김병기 비위 의혹 사퇴로 급하게 치러지는 보선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3선 의원들 4파전
임기 4개월 불과해도 지방선거 공천 영향력 커
후보 모두 '명청대전' 프레임 벗어나 당청일체 강조

▲사진 왼쪽부터 진성준·박정·백혜련·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3선 중진 의원 4명의 치열한 경쟁 구도로 치뤄질 전망이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비위 의혹 사퇴로 급하게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박정·백혜련·진성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4일 한병도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4파전 대진표가 완성됐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보선과 최고위원 보선이 같은 날 치러지면서 정청래 지도부의 전체 9명 최고위원 중 원내대표를 포함해 4명이 새로 선출된다. 5일 후보 등록 마감 후 토론회 등을 거쳐 11일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20%와 의원 투표 80%를 합산해 선출하며, 권리당원 투표에는 선호하는 후보의 순위를 매기는 '선호투표제'가 전격 도입된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 중순까지 약 4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다만 오는 6·3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이재명 정부 초기 당정 관계의 키를 쥔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진선미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까지 이번 원내대표가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단순한 4개월짜리 원내대표가 아니라, 성과에 따라 내년 5월 정식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1년 4개월'짜리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명의 후보는 모두 3선 의원이지만, 각기 다른 강점과 전문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박정 의원(경기 파주을)은 실물 경제와 예산 전문성을 앞세운다. 박정어학원 CEO 출신의 교육 사업가로, 20대 국회 당시 초선 의원 중 가장 많은 228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하며 '일하는 의원' 이미지를 굳혔다. 전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중국통'으로서 이재명 정부 출범 전 대중국 특사단으로 활동한 경력도 강점이다. 그는 "5개월 중간계투로서 이재명 정부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에만 집중하겠다"며 연임 불출마 배수진을 쳤다.

백혜련 의원(경기 수원을)은 검사 출신의 강단 있는 '법률 전문가'이자 '위기 해결사'를 자임한다. 11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국세청 및 재개발 비리 등을 수사했고, 정치 입문 후에는 공수처법을 대표발의하는 등 검찰개혁을 주도했다. 현재 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겸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백 의원은 "지금은 갈등 관리자가 아니라 일을 끝내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당내 비위 무관용 원칙'과 '공천 헌금 의혹 시 의원직 제명' 등 고강도 쇄신안을 공약했다.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을)은 당의 전략과 정책을 총괄해온 '전략통'이다. 전북대 총학생회 부회장 출신으로 정세균·손학규·한명숙 체제 등에서 당직을 두루 거쳤고, 문재인 정부 정무기획비서관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현재 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 이행을 총괄하고 있어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는 "당의 도덕적 원칙을 바로 세우고, 민생수석부대표를 신설해 민생 입법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은 청와대와 당, 국회를 아우르는 '소통형 리더'다.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지내 정무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과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지내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며, 정청래 대표와도 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어 예산 심사 권한과 정부 부처 장악력을 갖췄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후보 4명 모두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 구도를 경계하며 '당청 일체'를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박정 의원은 "명청대전 자체를 생각 안 하고 있다"고 했고, 진성준 의원도 "외부 세력들이 명청대전 같은 조잡한 조어로 불협화음을 종용하지만 흔들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계파 대리전 양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당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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