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대어’ 성수1지구 수주전 재점화…GS·현대 등 대형사 '눈독'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한강변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했다. 앞선 입찰 과정에서 특정 건설사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논란이 불거지며 경쟁 구도가 무산됐던 만큼, 이번 재입찰에서 대형사들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이날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앞서 조합은 2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고 입찰 마감일은 내년 2월 20일이다.

입찰은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되며 사업 방식은 도급제다. 입찰보증금은 1000억 원으로 입찰 마감 전까지 전액 현금 납부해야 한다. 컨소시엄은 불허돼 단독 참여만 가능하다.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3014가구로 조성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총사업비)는 약 2조1540억 원 수준으로 3.3㎡당 1132만 원으로 책정됐다. 한강 조망과 서울숲·뚝섬역(2호선) 접근성을 갖춘 입지에 ‘성수 재개발의 상징성’까지 더해 대형사들이 주목해 왔다.

입찰 과정에선 조합이 마감재 기준 등에서 특정 제품을 명시해 논란이 불거졌고 일부 조합원이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조합장을 고발했다. 이후 경찰이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이슈가 불거졌다.

이 논란이 확산하자 당시 현장설명회에선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불참하는 등 경쟁 구도가 흐트러졌고 결과적으로 경쟁입찰 성립이 어려워지며 시공사 선정 일정이 지연됐다.

다만 이번 재입찰에선 기존에 관심을 보였던 건설사들이 다시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GS건설이 재차 참여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과거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참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입찰 조건이 일부 변경·수정된 것으로 파악돼 이번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현설 참석은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된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성수전략1구역은 현재 회사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사업지 중 하나”라며 “절차에 맞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성수1지구가 논란과 잡음에도 불구하고 ‘놓치기 어려운 물건’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 내부 갈등 등 잡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남 이후 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 드물고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 같아 대형사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본지 자문위원)은 “성수 1지구는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재편하는 입지로 단순한 정비사업을 넘어 서울 주거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상징성이 크다”며 “어떤 건설사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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