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온스당 70달러 돌파한 은값…"내년에 100달러 넘본다"

▲<YONHAP PHOTO-3253> 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금 통장 사상 첫 1.5조 돌파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 열풍이 은으로 번지면서 실버뱅킹, 실버바 투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9일 기준(우리은행은 2일) 골드뱅킹 잔액은이 사상 처음으로 1조5천130억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의 실버바 판매액은 지난달 42억7천만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0억원대를 넘겼다. 올해 누적 실버바 판매액은 104억5천900만원으로, 작년 연간의 13배가 넘는다. 사진은 12일 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2025.10.12 hwayoung7@yna.co.kr/2025-10-12 13:25:10/<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사상 처음으로 70달러를 돌파한 은 가격이 내년에는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4일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71.49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은 가격은 달러지수 약세와 금 강세, 인도에서의 실물 수요 및 투자 수요 증가에 역사적 랠리를 보이고 있다. 미국 귀금속 관세 부과 우려에 은괴가 미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런던 내 거래 가능 재고가 급감한 점도 급등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11월 이후에는 미국이 중요 광물 목록에 은을 추가하면서 미국 관세 부과 우려가 더욱 높아진 상황인데, 중국 금 부가가치세 면제 폐지로 금 대신 은 실물 투자가 가속화된 점 역시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금 대비 작은 실물 시장 규모 △투자 수요 급증 △관세 우려에 따른 선수요 등을 꼽았다.

옥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트럼프 금속 관세 우려가 발단이 돼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귀금속 시장의 금과 은(2억 온스)이 미국으로 대거 유출됐다. 또한, 8월 금 가격 상승세가 재개된 이후 은에도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유입되고, 특히 10월 인도 수요가 급증하자 실물 은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

옥 연구원은 "올해도 5년 연속 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예정"이라며 "올해 공급 부족 폭은 1억1700만 온스로, 2021년의 7900만 온스에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낮은 재고와 은의 비탄력적인 공급, 즉 공급 경직성을 고려할 때 공급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옥 연구원은 미래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은은 전체 수요 중 50% 이상이 산업용으로 사용된다"며 "은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전기 및 열 전도체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전자 및 전력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태양광과 풍력 터빈에 많이 사용되는 편"이라며 "은은 태양광 패널의 전극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전히 은은 저평가된 자산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한 선호 심리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옥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은이 대형 은행과 기관들에 의해 실물 가격이 눌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의견이 확산되면서 2019~2020년에는 레딧(Reddit)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은 랠리가 시작됐다"고 짚었다.

내년에도 은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불확실성 고조 측면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옥 연구원은 "올해 화두였던 각국 재정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안,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내년에도 상존한다"며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연준의 독립성 훼손,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또한 여전한 우려"라고 짚었다.

옥 연구원은 내년 은 목표가격으로 100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금이 오르는데 은이 따라서 오르지 않은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내년에도 금 랠리에 편승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은 공급은 연간 3만 톤 수준으로 제한돼 있으나, 최근 투자 및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과 달리 은은 중앙은행 수요가 미미해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낮다며 조성 시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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