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을 맞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 파손된 여객기 동체가 놓여있다. 사고 현장 주변으로는 조문객들이 두고 간 국화가 놓여 서리를 맞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것만(콘크리트 둔덕) 없었더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둔 전남도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는 유가족들의 울음과 탄식이다.
26일 차가운 겨울바람이 거세게 스치는 활주로 끝자락엔 로컬라이저·콘크리트 둔덕이 철거되지 않은 채 1년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유족들은 눈앞에 선 구조물을 향한 분노와 억울함을 토했다.
그리고 미처 보내지 못한 이들 등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뒤섞인 울분은 계속되었다.
더욱 더 큰 서러움은 철조망 주변에는 소주병과 초콜릿, 작은 꽃다발 등이 놓여 있어 슬품은 더했다.
참사를 기억하는 이들과 딸 가족들이 하나둘씩 남기고 간 흔적들이다.
여기에 유가족들은 가방에서 푸른 리본을 꺼내들었다.
조심스레 검은 매직으로 글씨를 적기 시작했다.
'보고 싶다 아들아, 사랑한다' 등 수없이 써왔던 문장을 눈물로 써내렸다.
한 유가족은 한참 동안 리본을 매만지다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딸을 잃은 이모씨는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달라"며 간곡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