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 수주 경쟁…트럼프 '황금함대' 두고 불붙나

신형 호위함 1번은 헌팅턴잉걸스
이후 물량은 여러 조선소 분산 발주 전망
‘한화-오스탈USA’ 대 ‘HD현대-헌팅턴잉걸스’ 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황금함대 구상을 발표한 뒤 걸어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금함대’ 구상을 공식화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미 해군 군함 시장 진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황금 함대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심지어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탑재한 대형 전함 여러 척과 신형 소형 호위함 다수로 구성될 예정이다. 우선 전함 2척 건조로 시작해 최종적으로 20~25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조선업체 단독이 아닌 해외 조선사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국내 조선사 간 경쟁 구도가 미국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10월 미국 최대 군함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A)를 체결하며 미 해군 사업 참여 기반을 다졌다. 헌팅턴 잉걸스는 미국 중남부 미시시피주에 미국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인 잉걸스 조선소를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호주 정부 승인으로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해 오스탈USA까지 더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오스탈 USA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조선소를 운영 중이다.

미 해군은 이미 지난 19일 신형 호위함 1번함 건조업체로 헌팅턴잉걸스를 선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한화와 협력하겠다”고 언급한 프리깃함 역시 호위함급으로, HII가 설계를 주도하는 레전드급 경비함을 기반으로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1번함 수주가 곧 후속 물량 독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도함은 HII가 맡았지만, 이후 물량은 여러 조선 업체에 나눠 맡기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해군은 신형 호위함을 ‘멀티야드’ 방식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28년 첫 함정 진수를 목표로 선도 조선소를 지정하되, 이후 추가 물량은 여러 조선소에 분산 발주해 전력 인도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황금함대 구축함은 헌팅턴잉걸스가, 호위함은 필리조선소가 분산해 건조가 진행되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된다.

미 해군은 2030년 첫 선체 인수를 목표로 추가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도 예고했다. 전투력을 가능한 한 빨리 인도할 수 있는 조선소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차기 호위함 사업을 두고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은 주 계약자들과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라며 “한화그룹은 오스탈USA를 통한 미국 해군·해양경비대 수상함 수주, 한화필리조선소의 시설 보안인가(FCL) 획득과 함께 함정 선체블록 제작 하도급 발주를 통한 연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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