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예능 ‘알토란’에서 소개된 ‘시금치국수’를 둘러싼 레시피 도용 논란이 확산되면서 방송 내용과 정위스님의 기존 레시피를 비교해보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방송에 등장한 국수 조리 방식과 재료 구성, 분량까지가 정위스님 유튜브 채널 ‘정위스님의 채소한끼’에 공개된 레시피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이다.
먼저 정위스님이 공개한 시금치국수(스님의 잔치국수) 레시피를 보면, 멸치를 사용하지 않고 구기자가루로 국물의 감칠맛을 내는 채식 국수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물에는 통감자를 반으로 잘라 넣고 고명으로는 시금치를 생으로 얹은 뒤 뜨거운 국물을 부어 익히는 방식을 사용한다. 여기에 간장과 소금 비율, 국수 삶는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
문제가 된 이상민의 ‘시금치국수’ 역시 방송에서 멸치를 쓰지 않고 구기자가루를 활용해 국물을 내는 방식이 소개됐다. 국물에 통감자를 넣고 시금치를 따로 볶거나 데치지 않고 국물로 익히는 구성 또한 동일했다. 유튜브 ‘정위스님의 채소한끼’ 측은 방송 자막과 함께 공개된 레시피 설명란의 재료 구성과 분량까지 거의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유사성에 대해 ‘정위스님의 채소한끼’ 제작진은 “수십 년간 채식 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정위스님의 요리가 한순간에 연예인의 레시피로 탈바꿈된 것 같아 황당했다”며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 문의, 방송통신위원회 권리침해 심의 신청, 내용증명 발송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채널은 영상 더보기란에 저작권 표기를 추가했다.
논란이 커지자 알토란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비건·사찰음식 레시피를 테스트하던 과정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AI 검색을 통해 해당 레시피를 접했지만, 정위스님의 유튜브 콘텐츠라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자료 검토가 미흡했던 제작진의 실수”라고 밝혔다. 제작진이 직접 정위스님을 찾아 사과했으며 방송 이후 조리 방식에 대한 조언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작진의 공식 사과 이후에도, MBN 공식 계정에 공개된 해당 방송 클립 영상에는 출처 표기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