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대비 30% 쪼그라든 17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6000가구 선에 그치며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22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7만227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23만8372가구)보다 약 28% 감소한 수준으로 최근 수년간의 공급 흐름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의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1만6412가구로 전년 대비 48% 줄어든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한 입주가 1만4257가구로 전체의 87%를 차지해 신규 택지나 대규모 일반 분양 물량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5155가구) △은평구(2451가구) △송파구(2088가구) △강서구(1066가구) △동대문구(837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서초구에서는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방배(3064가구)’와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 등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은평구에서는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메디알레(2451가구)’가 대표적이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입주물량은 8만1534가구로, 2025년(11만2184가구) 대비 약 28% 감소한다. 경기도는 5만361가구가 입주해 전년보다 18% 줄어든다. 평택, 이천, 파주, 의왕, 화성 등 그간 공급이 집중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가 이어진다.
주요 단지로는 ‘브레인시티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1700가구)’, ‘매교역팰루시드(2178가구)’, ‘인덕원퍼스비엘(2180가구)’, ‘이천중리지구 금성백조예미지(1009가구)’ 등이 있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등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1만4761가구가 입주한다. 총 19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1458가구)’, ‘인천연희공원호반써밋파크에디션(1370가구)’, ‘인천두산위브더센트럴(1321가구)’ 등 일반 분양 단지가 중심이다.
지방의 경우 2026년 입주물량은 9만736가구로 올해(12만6188가구) 대비 약 28% 감소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3만 가구 수준의 공급이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지방 역시 공급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역별 흐름은 엇갈린다. 부산은 1만4465가구가 입주해 전년보다 물량이 늘어나며 남구(6335가구)를 중심으로 브랜드 대단지 입주가 이어진다. 광주도 1만1583가구가 예정돼 비교적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충남은 1만294가구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만 가구 이상의 공급 흐름을 유지한다.
직방은 “정부가 수도권 공급 불안에 대응해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정비사업 활성화, 공공택지 확보,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은 공급이 급감하는 시기라기보다 과거 공급 집중 이후 일시적 조정이 나타나는 과도기적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