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저 갑질과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휩싸인 개그우먼 박나래(40)가 방송 활동 중단 선언 8일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박나래는 16일 유튜브 채널 ‘백은영의 골든타임’을 통해 공개된 2분 23초 분량의 영상에서 “최근 제기된 사안들로 인해 많은 분께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영상 속 박나래는 수척해진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박나래는 개인 채널이 아닌 연예평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 문제들로 인해 제가 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며 “더 이상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혼란이나 부담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기된 사안들 역시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나래는 이번 논란을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상 말미에는 “제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다”며 “이 영상 이후로는 관련된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4일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나래 측은 “퇴직금 수령 이후 과도한 금전 요구와 허위 주장”이라며 맞대응했고 박나래 역시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박나래가 “대면을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밝힌 뒤에도 전 매니저 측은 합의는 없었다며 반박에 나서면서 공방은 확대됐다.
여기에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로부터 수액 주사 등 불법 의료 행위와 대리 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며 사안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강남경찰서에는 의료법·약사법 위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고,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역시 의료법 위반 혐의로 관련자를 고발했다. 의협은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안”이라고 밝혔으며, 보건복지부도 행정조사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박나래 측은 앞서 해당 의혹에 대해 “불법 의료가 아니라고 인식했고, 의사 면허가 있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료법 제27조가 규정한 무면허 의료행위 가능성을 지적하며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폭언과 갑질 의혹, 불법 의료 논란, 회사 운영 및 4대 보험 미제공 문제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영상은 박나래가 직접 입장을 밝힌 마지막 공식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영상에서는 새로운 설명이나 구체적인 해명보다는, 사안 전반을 법적 절차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기존 입장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