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개방형 AI 모델·관리 도구 ‘네모트론3’ 공개…시장 영향력 확대 나서

엔비디아, 오픈소스 LLM ‘네모트론3’ 공개
라마·딥시크·GPT4-4o 뛰어넘는 성능 가져
AI 작업 관리 도구 ‘슬럼’ 인수도 발표
글로벌 GPU 시장 점유율 유지 위한 선택

▲컴퓨터 메인보드에 엔비디아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인공지능(AI) 칩 개발사 엔비디아가 개방형 고성능 AI 모델과 관리 도구를 공개하며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자체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인 ‘네모크론3’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네모트론의 3세대 버전이다. 이 중 가장 작고 효율이 높은 모델인 ‘네모트론3 나노’는 15일 출시됐으며 다른 두 개의 더 큰 버전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나노 모델은 파라미터 300억 개 규모로 제작됐다. 이외에 ‘슈퍼’ 모델은 파라미터 1000억 개 규모, ‘울트라’ 모델은 5000억 개 규모로 출시될 예정이다. 파라미터는 학습을 통해 언어의 패턴과 지식을 숫자로 저장해 둔 모델 내부의 가중치 값을 뜻한다.

테크크런치는 엔비디아의 발표를 인용해 나노 모델이 다른 오픈소스 모델인 메타의 ‘라마’나 중국 딥시크 제품보다 유사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모델의 지식 능력을 측정하는 ‘MMLU-Pro’ 벤치마크에서 나노 모델은 78.3%의 점수를 받았는데 이는 오픈AI가 지난해 출시했던 유료 모델인 GPT-4o가 기록한 72.6%보다 높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개방형 기술혁신은 AI 발전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면서 “네모트론을 통해 첨단 AI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해 개발자들이 대규모 에이전트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가 AI 개방형 정책을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중국 딥시크는 보안 우려로 중국 외 시장에서 사용을 주저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번 엔비디아의 나노 모델이 오픈소스 AI 모델 시장에 영향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엔비디아가 이날 오픈소스 AI 컴퓨팅 작업량 관리 도구 ‘슬럼’의 개발사 스케드MD 인수를 발표한 것 역시 시장 영향력 키우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슬럼은 AI 칩 작업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관리하는 스케줄러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시스템 중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도구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최첨단 AI 칩 시장에서 90% 내외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구글과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AI 칩을 선보이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가 개발형 AI 모델에 이어 개방형 관리 도구 인수를 통해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시장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슬럼을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하는 전략으로 고객들이 AI 칩 구매에 있어 효율이 좋은 엔비디아 칩을 우선하여 고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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