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인접국 거점화…美 압박 수위 상승

미군이 베네수엘라 가까이에 있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 압박 작전의 최전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리니다드토바고 외교부는 “양국의 기존 협력 관계에 따라 향후 몇 주 내 미군이 우리 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은 정기적인 물자 보충과 정기 인력 교체를 위해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공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베네수엘라는 가장 가까운 해안선 기준 11㎞가량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군의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0월엔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호를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 연안으로 파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6일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전역에서 야간 합동훈련을 진행하며 베네수엘라를 압박했다.
이외에도 미군은 최근 트리니다드토바고 공항에 레이더 시스템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캄라 퍼사드비세사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갱단 폭력과 마약 밀매 방지 차원에서 내가 미국에 설치를 요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동안 트리니다드토바고가 미국에 적극 협력해 온 것을 고려하면 퍼사스비세사 총리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야당 측 인사이자 트리니다드토바고 외교부 장관 출신인 에이머리 브라운 상원 의원은 “정부의 기만적인 결정으로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공식적으로 사법 절차 없는 살해, 국경 간 긴장, 적대 행위 등의 공모자이자 조력자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군의 카리브해 지역 집결과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은 유조선 나포, 마약 운반 의심 선박 격침 등 트럼프 정부의 잇따른 베네수엘라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정당 활동가를 체포했다.
또한, 마차도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밝히는 등 양국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