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ㆍ전망ㆍ가격ㆍETF 등 관심 집중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때 8만6000달러도 붕괴되며 급락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경계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한국시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오전 3시 30분께) 8만5000달러 초반까지 급락하며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오전 7시 기준 860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전날 같은 시각(15일 오전 7시 기준 8만8000달러대)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수천 달러가 증발한 상태다.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943달러, 리플(XRP)은 1.89달러, 솔라나는 125.8달러, 바이낸스코인(BNB) 852.7달러까지 밀렸다. 비트코인 약세 여파로 시가총액 상위 코인 상당수가 2~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현행 0.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0.75%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의 금리 인상은 저금리 엔화를 차입해 가상자산 등에 투자해 온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켜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 역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조사업체 앤드류 BTC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던 2024년 3월과 7월, 지난해 1월,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20% 이상 급락한 바 있다.
미국 증시발 위험 회피 흐름도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뉴욕증시는 AI 관련주 조정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됐고, 브로드컴 등 주요 AI 종목 급락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가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상자산 시장 역시 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변동성 지표인 VIX 지수 상승은 투자자들이 방어적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공포·탐욕 지수’는 16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