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매판매 4년 만에 증가 전환…승용차 판매 호조 영향

경총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승용차 제외하면 체감 회복은 제한적

▲각 연도 1~3분기 누적 소매판매액 경상/불변지수 증가율(전년동기대비, %)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올해 1~3분기 누적 소매판매가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다만 회복 흐름은 승용차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소비 전반의 체감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발표한 ‘최근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에서 올해 1~3분기 소매판매액 경상지수 누적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2021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격 변동을 제거한 소매판매액 불변지수 기준으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1~3분기 누적 불변지수 증가율은 0.4%로 집계됐다. 2023년 -1.4%, 2024년 -2.0% 등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로 전환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 평균 증가율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소매판매 회복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졌다. 3분기 소매판매액 경상지수 증가율은 3.2%로,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불변지수 증가율 역시 1.5%로,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올해 품목별 1~3분기 누적 소매판매액 경상지수 증가율(전년동기대비, %)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품목별로는 승용차가 회복세를 주도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승용차 소매판매액은 경상지수 12.9%, 불변지수 14.0%로 조사 대상 15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3분기에는 경상지수 16.0%, 불변지수 16.3%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올해 1~3분기 자동차 내수 판매량도 126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의약품과 기타내구재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가전제품과 기타준내구재, 화장품은 감소했다. 가전제품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적 경상지수 증가율이 -6.3%를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업태별로는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과 무점포 소매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의 올해 1~3분기 누적 경상지수 증가율은 6.9%, 불변지수 증가율은 6.7%로 집계됐다. 반면 면세점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잡화점도 부진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면세점 매출액은 9조39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올해 업태별 1~3분기 누적 소매판매액 경상지수 증가율(전년동기대비, %)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승용차 효과를 제외하면 소매판매 회복세는 한층 약해진다. 승용차를 제외한 올해 1~3분기 누적 소매판매액 경상지수 증가율은 0.8%에 그쳤고, 불변지수는 1.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총은 승용차의 높은 판매 단가가 전체 소매판매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를 제외하면 소비 회복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부진했던 소매판매가 올해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다행스럽다”면서도 “다만 소비뿐 아니라 투자가 함께 늘어야 내수도 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만큼,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와 기업 지원 입법이 적극적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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