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15~19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적 메시지와 IT 업종 실적 모멘텀에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과 연말 차익 실현 매물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국 경기 모멘텀 개선과 금리 인하 사이클 지속 기대가 투자심리를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이 기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200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8~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64%(67.11포인트) 오른 4167.16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36%(12.60포인트) 오른 937.34 기록했다.
이번 FOMC는 시장 친화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고용 둔화 우려는 기준금리 정상화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경기 침체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는 있으나 내년 1분기 정점을 찍고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단기채 금리 불안에 대해서도 연준이 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채 매입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연준위원 중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인사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금리 인하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으며,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이 2.3%로 상향된 만큼 IT·경기민감재·산업재·증권 업종의 상대 강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오라클의 실적 부진과 설비투자(CapEx) 확대가 AI 인프라 관련주의 조정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이는 향후 수요 대응을 위한 선행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의 경우 DRAM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실적 기대가 높아지며 메모리 수퍼사이클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나 연구원은 “단기 우려에도 AI 인프라 증설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심리 개선도 긍정적이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12월 53.3포인트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전월 대비 반등했다. 다만 소비 회복은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나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상품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재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16일에는 11월 고용보고서와 10월 소매판매, 18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FOMC 이후 공개되는 만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기업 실적을 확인하며 4000포인트 중심의 횡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삼성전자), 원전(두산에너빌리티), 증권(미래에셋증권), 지주사(SK), AI 소프트웨어(NAVER), 자동차(현대차)가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