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코노미] "수요 증가" vs "쉽지 않을 것"…2026 K배터리 전망은?

내년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전망을 놓고 엇갈린 시각이 나왔다. 수요가 한층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부딪히고 있어 향후 배터리 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천 경제평론가와 이창환 iM증권 영업이사는 1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김성현)에서 내년 K배터리 산업에 대한 엇갈린 의견을 밝혔다.

윤 평론가는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회복과 유럽 시장의 정책 변화를 근거로 K배터리 산업의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평론가는 "내년에는 아무래도 수요 자체가 굉장히 늘어나는 한 해가 될 수밖에 없겠다"며 "북미 시장은 좀 주춤하겠지만, 그 외 북미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폭발적으로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 시장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윤 평론가는 "유럽 시장 같은 경우에는 핵심 원자재법을 포함해서 더 강력한 것들이 프랑스 쪽에서 요구가 되고 있다"며 "전기차를 생산할 때 유럽 역내의 원가 비중을 70%로 하자, 75%로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유럽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평론가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유럽 진출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LG엔솔은 2018년, 삼성SDI도 2018년, 그 다음에 SK온이 2020년부터 시작을 했다"며 "수율 같은 걸 이미 다 잡은 상태이고 공급망을 현지에서 다 완성을 해놨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쪽이 이제 한국 K배터리 산업에는 굉장히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평론가는 배터리 수요가 EV에 국한되지 않고 ESS와 로봇, 자율주행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윤 평론가는 "과거에 EV 시장으로 한정됐던 배터리 시장 자체가 ESS가 붙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붙고, 자율주행차들이 붙게 된다고 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국면이 도래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 이사는 내년 배터리 산업에 대해 보다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배터리 수요 증가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중국 자체가 아직은 공급 과잉 상태에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SS 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이사는 "기존에 배터리를 도입하는 패러다임이 탄소 중립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안보 쪽으로 바뀌었다"며 "에너지 안보와 국익과 패권 경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대 역시 ESS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정책 변화도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이 이사는 "연방투자세액공제(ITC)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중국산을 써야 된다"며 "비중국산 배터리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적으로 EV 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게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선별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 이사는 "내년도는 셀과 소재업체를 봤을 때는 셀이 탑픽(Top-pick)인 게 맞다"며 "ESS, 그리고 제련이나 광물에서 차별적인 이익을 가진 기업들 위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는 리튬 시장과 관련해서도 "26년 하반기까지 리튬 공급 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중장기 가격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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