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600만 명 돌파⋯"대한민국 문화의 심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600만 관객 돌파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누적 관람객이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0월 15일 5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두 달여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1945년 박물관 개관 이래 최다 관람객 수다.

11일 박물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연간 누적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2005년 용산 이전 개관 당시 133만9709명이 방문한 이후 20년 만에 약 4.5배 관람객이 증가한 것이다. 개관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80년간 누적 관람객은 1억 명에 이른다.

최근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며 개관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등장하는 등 박물관은 국민 누구나 찾는 대표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600만 관객 돌파 기념행사에서 600만 번째 관람객 가족들에게 인사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유 관장은 600만 번째 관람객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는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분당구 판교동에서 온 노용욱(만 40세) 씨다. 쌍둥이 자녀와 함께 가족 4명이 방문해 뜻깊은 순간을 맞이했다.

노 씨는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와 어린이박물관을 보기 위해 박물관에 처음 방문했다. SNS를 통해 어린이박물관을 포함한 박물관 공간을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게 됐는데 이렇게 600만 번째 관람객이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600만 명 돌파 이후 첫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선물이 전달됐다. 덴마크에서 온 Lasse(레서) 씨는 "덴마크 인구가 약 600만 명인데 한국에서 600만 명이 박물관을 찾았다니 놀랍다. 아내가 한국인이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싶어 함께 방문했고, 특히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소속박물관의 올해 10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는 총 13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프로야구 연간 관중수인 1231만 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박물관의 관람객 증가는 학술연구 성과와 디지털 신기술을 반영한 전시 혁신에서 비롯됐다. '사유의 방', '외규장각 의궤실' 등 한 가지 주제를 심화한 상설전시 개편과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과 같은 학술 기반 특별전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전달했다.

세계문화관 '이슬람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는 관람의 폭을 넓혔고, 다감각 체험 공간 '오감'과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 등 포용적 콘텐츠를 확대했다. 청년 참여형 행사 '2025 국중박 분장놀이' 등이 큰 인기를 끌며 박물관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도 큰 인기를 끌며 올해 11월 기준 누적 매출액 356억 원을 기록, 전년도 연간 매출인 약 213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유 관장은 "600만이라는 기록은 박물관에 보내주신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는 상징적 숫자"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박물관은 더욱 높은 수준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으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