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완료 시 부채 750억 달러까지 치솟아
인수 발표 후 넷플릭스 주가 10% 하락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넷플릭스가 590억 달러 규모의 임시 부채를 월가 은행들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라며 “넷플릭스는 부채 증가로 인해 신용평가사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받은 ‘A’등급이 ‘BBB’로 강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 사업 부문과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문제는 현금 조달 방안이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인수안에는 월가 은행으로부터 인수 금액 중 590억 달러 규모를 임시 부채로 조달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부채가 현재의 약 1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전체 사업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 제안을 내놓은 것 역시 넷플릭스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의 부채를 포함해 기업가치를 1080억 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향후 넷플릭스가 실제 인수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금액이 더 늘어나게 할 수 있다.
투자자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힌 이후 4거래일 동안 주가가 약 10% 하락하는 등 불안감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넷플릭스가 부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넷플릭스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3’ 등급으로 유지하며 “넷플릭스가 미디어 업계에서 높게 평가받는 지식재산권(IP) 일부를 인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사업적 이점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 위험은 소폭이나마 증가했다”며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