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지난달 이미 인가…16일 첫 상품 출시
남은 삼성·메리츠 심사 결과는 내년 발표 전망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나란히 6·7번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기존 4개사 체제였던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연이어 합류하면서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0일 제22차 회의에서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의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사전 심의했다. 증선위 심의는 금융위 최종 의결에 앞선 절차로, 향후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확정되면 두 회사는 발행어음 영업을 본격 개시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종투사가 단기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IB)·대체투자 등에 활용하는 대표적 조달 수단이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4개사에, 지난달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까지 총 5개사가 사업을 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다. 하나·신한까지 승인되면 시장은 7개사 체제로 확대된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3일 증선위 의결을 거쳐 19일 금융위에서 최종 인가를 받으며 다섯 번째 사업자가 됐다. 키움증권은 첫 상품인 ‘키움 발행어음’을 오는 16일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모험자본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혁신기업과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건전하고 책임 있는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다양한 생산적 금융 경험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구체적 투자 의지가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모험자본 확대를 명확한 정책 목표로 제시한 만큼 업계에서는 연이어 8호·9호 발행어음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증선위를 통과한 두 회사를 제외하면 발행어음 인가 후보군은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만 남았다. 다만 두 곳 모두 심사 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발행어음 인가 절차는 △신청 접수 △외평위 심사 △현장실사 △증선위 심의 △금융위 의결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삼성증권·메리츠증권은 연내 증선위 상정이 사실상 어려워 내년 초 다시 일정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심사로 넘어가도 인가 요건은 올해 기준을 토대로 심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