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올투자증권은 10일 항공업종에 대해 원/달러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4분기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견조한 국제여객 수요와 국제화물 운임 반등이 실적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업종 내 선호주로 대한항공을 제시했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효과가 없는 비수기 11월에도 인천공항을 포함한 국내 공항의 여객 흐름이 뚜렷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일본 등 근거리 노선 강세와 미국 노선 회복세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전국 공항 여객 수송은 79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도 604만 명으로 2.5% 늘었으며, 운항편수는 3만4,281편(2.2% 증가)을 기록했다. 노선별로는 일본(-0.3%)과 중국(+29.1%)의 수요가 엇갈렸으나 근거리 노선 전반에서는 강세 흐름이 확인됐다.
오 연구원은 “한일령 이후 방한 중국인과 방일 한국인이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1분기까지 모멘텀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노선 역시 비자 이슈 완화로 여객 증가세가 속도로 붙는 모습이다. 반면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은 안전 우려에 따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별로 인천공항 여객 기준 대한항공은 4.3% 증가해 선전했지만, 아시아나항공(-13.2%), 진에어(-15.2%), 티웨이항공(-0.4%) 등은 부진했다. 제주항공은 0.2% 증가에 그쳤다. 오 연구원은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의 여객 감소는 공정위 공급 유지 조치 이행 과정에서 공급 조절이 불가피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화물 흐름도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11월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물동량은 37만2904톤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같은 기간 드루어리(Drewry) 항공화물운임지수는 12.6% 상승한 3.57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이슈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아시아 내륙·아시아-유럽·중동-유럽 노선 중심으로 화물 흐름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오 연구원은 “중국·일본 노선 수요 강세가 운임 레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중 관세 협상 진전으로 단기 무역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화물 부문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