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TS, 생활형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쇼핑·부동산 AI·간편모드까지 기능 확장
어르신 대상 간편모드·통합앱 경쟁 가열
고객 경험이 중요…종합 금융 생활앱 목표

▲증권사 MTS 관련 이미지 (출처=챗GPT)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단순 주식 매매 창구를 넘어 생활 금융과 콘텐츠 소비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고령층 투자 증가, 디지털 격차 확대, 젊은 투자자의 소비·투자 패턴 변화가 맞물리며 MTS 경쟁이 고객 경험 전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최근 MTS에 ‘쇼핑 포인트 적립’ 기능을 도입하며 업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시도를 내놨다. 투혼MTS에서 LG전자·알리익스프레스·트립닷컴 등 제휴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투자 플랫폼에서 쇼핑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앱을 생활형 플랫폼으로 확장해 장기적으로 MTS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을 동시에 분석해주는 ‘AI자산진단’ 기능을 MTS에 탑재했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자산 진단 △AI맞춤 처방 △테마포트폴리오 제안 △AI부동산 정보 등으로 구성된다.

부동산의 경우 단순 시세 조회를 넘어 매매·전월세 조건 검색, 선호 지역 기반 추천, 8개 지표 기반 랭킹 제공 등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로 분류되던 진단 기능을 일반 MTS로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더 쉽고 간편한 기능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간편모드’를 도입해 고령자·초보 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 글자 크기를 20% 이상 키우고, ‘USD·JPY’ 같은 외국어 표기를 ‘미국 달러·일본 엔’으로 바꿔 디지털 취약층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를 위한 통합 앱도 KB증권은 ‘마블 미니’를 종료하고 ‘마블’로 통합 운영을 시작했고, 유안타증권 역시 티레이더를 ‘뉴티레이더M’으로 전면 교체했다.

증권업계에선 MTS가 은행·빅테크와 경쟁하는 ‘하이브리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앱 체류 시간이 실적과 고객 충성도로 직결되면서, MTS는 사실상 증권사의 영업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앱 경쟁은 은행·빅테크·증권사가 맞붙는 3자 구도가 됐다”며 “빅테크가 간편결제·송금 기반으로 시장을 넓혀온 동안, 증권사는 투자 리서치·기업 분석 등 본연의 강점을 앞세워 생활금융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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