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스 지분 인수 시 필요 자금 2兆
HMM 인수전 참여 후순위 가능성

포스코그룹이 미국 철강업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동맹 체계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단위 자금을 투자해 클리프스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기존에 언급되던 HMM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9월 클리프스와 협력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최종 계약은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사이 체결을 목표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해외 철강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고수익시장인 미국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MOU를 체결해 지분율 및 투자 규모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클리프스는 미국 2위 철강사로, 일본제철이 인수한 US스틸을 앞서는 조강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클리프스의 지분 20%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현지에 진출하면서 철강 고율 관세 부담을 줄이고 북미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클리프스 지분 인수가 현실화하면 HMM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72억6000만 달러(약 10조6865억 원)에 달하는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지분 20% 인수에 약 2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서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포트폴리오를 재편의 전략에 따라 미국·인도·호주 등 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클리프스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맞물리면 최대 10조 원에 달하는 HMM 인수는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8조5000억 원) 규모의 고부가 강판 제철소를 짓는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8월에는 인도 1위 철강사 JSW와 손잡고 인도 현지에 합작제철소를 짓기로 한 뒤 부지를 물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