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줄고 임금도 낮아...광주·전남 구직난 심화

▲광주 연령별 취업자 수 비중 변화. (사진제공=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광주·전남의 청년 취업자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전체적인 구직난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지역 고용현황 및 시사점'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광주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2020년 대비 2.5%p 감소햇다.

광주를 제외한 5개 광역시 평균(-1.5%p)보다 크게 축소됐다.

광주는 2021년 이후 고령층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수 증가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4년 하반기에는 핵심 연령층까지 급격히 줄면서 전체 취업자 수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8월 들어서는 다시 증가로 전환했으나 구직난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9월 기준 광주 전체 취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6대 광역시 중 울산 다음으로 적었다.

광주의 구인배율(신규구인/신규구직)은 0.24로, 전국 평균(0.44)보다 낮았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0.23) 다음으로 낮아 지역 내 구직여건이 악화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서비스업 전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소매·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자영업자 수도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청년고용률은 37.5%에 불과해 타 광역시 평균(43.4%)보다 낮았고 광주 전 연령층 고용률(61.7%)보다도 크게 낮았다.

전남은 전체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이후 고령층이 꾸준히 늘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확대됐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 이후 핵심 연령층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과 건설업 비중이 다른 광역도 평균보다 높고 제조업 비중은 낮아 고용안정 측면에서 일자리 여건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및 청년층 역외유출의 요인으로 꼽히며 경기악화 시 고용불안정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광주·전남 고용부진의 원인으로는 주력 산업 경기 악화,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자영업 고용여건 악화,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따른 광주 청년인구 유출, 고령화에 따른 전남 노동공급 기반 약화 등이 꼽힌다.

광주에서는 자동차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산업에서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남도에서는 2022∼2023년 석유화학·석유정제·철강 산업의 부진이 지속됐고 건설업 업황 부진도 장기간 이어졌다.

광주는 대기업을 비롯한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소득·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금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낮아 청년인구 유출이 지속돼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은 농림어업생산 비중에 비해 고용비중이 높은 구조로, 고령화로 이 산업의 취업자수 감소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달라진 산업 비중에 대응하고 청년층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먼저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광업·제조업, 운수 및 창고업, 보건과 사회복지업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인력·고용 정책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의 소비채널 변화 흐름에 따라 지역 자영업체의 전자상거래 지원 강화, 대규모 물류시설 유치 등을 통해 고용구조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지역 산업구조에 맞는 고부가가치화가 중요하다며 전남은 중화학 기반산업 비중이 높은 만큼 탄소저감형 친환경제품과 첨단산업용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신성장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광주시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주력인 자동차산업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고숙련·전문직 일자리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 스마트농업 지원과 농업·문화·관광을 연계한 6차 산업화 기반 확대 등을 통해 청년 유입을 유도하고 고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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