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불확실성 속에서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8달러(1.15%) 내린 배럴당 58.6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72달러(1.14%) 떨어진 배럴당 62.45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유가를 압박해온 공급 과잉 우려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미국ㆍ베네수엘라 간 긴장에 의해 일부 상쇄됐으나 지속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집중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미국 측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난데 이어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했다.
그러나 푸틴의 발언은 시장이 기대하던 만큼 평화 합의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을 만나기 전 한 투자 포럼에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한다면 러시아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 유조선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의 흑해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부터 이틀간 인도를 방문해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미사일 체계, 전투기 판매 확대를 모색하며 흔들린 에너지·방산 협력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 지지 결집 등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방문해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에 이어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났다.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끝낼 심각한 조처에 나섰다고 언급하면서도 종전안과 관련해 “몇 가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