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중 10위, 증가율은 3위

세계 100대 방산업체의 매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동시에 벌어지자 유럽을 중심으로 무기 조달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매출 규모 기준 10위, 증가율에서는 세계 3위를 기록해 눈에 띈다.
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날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무기 및 군사 서비스 판매 전체 매출은 6790억 달러(약 997조 원)로 전년보다 5.9%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00대 기업 중 39개 기업이 미국에 본사를 뒀고, 이들은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13%)ㆍ영국(7.7%)ㆍ러시아(4.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23년의 1.7%에서 2.1%로 커지면서 10위에 올랐다.
한화그룹(21위)ㆍLIG넥스원(60위)ㆍ한국항공우주산업(KAI)(70위)ㆍ현대로템(80위) 등 K-방산 빅4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00대 방산기업에 포함됐다. 이들 한국 방산업체 4곳의 합계 매출은 141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1% 늘었다. 이 증가율은 일본(40%), 독일(3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불안이 고조된 유럽에서는 폴란드를 비롯한 러시아 인접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군비 확충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유럽에 주요 무기 체계를 공급해온 미국과 유럽 방산업체들은 폭증한 수요를 제때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공급 공백을 메우며 한국이 국제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핵심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