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16년 만에 정상화되며 첫 삽을 떴다. 서울시는 1일 오전 10시 20분 기공식을 열고 최고 35층 총 317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로 조성되는 백사마을의 새 출발을 알렸다.
백사마을 일대 재개발은 2009년 5월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가 ‘중계본동 제1종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본격화됐다. 당시 계획은 노후 주거지를 정비해 2758가구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이후 분양과 임대의 획지 분리로 인한 위화감 우려와 기존 지형을 보존하는 계획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이어지며 사업은 장기간 답보 상태를 겪었다. ‘저층 주거지 보존’ 중심의 과도한 규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전환점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시는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150회 이상 소통을 거쳐 통합정비계획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3월 열린 토지등소유자 전체 회의에서는 주민 95% 이상이 변경안에 찬성해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이 결과 4월 재개발정비계획(안)이 확정되며 정비구역 지정 이후 16년 만에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향후 백사마을에는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총 3178가구 규모의 자연 친화형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시는 ‘주거지보존 용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고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과 용도지역 상향을 추진해 사업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분양과 임대의 물리적 구분을 없애는 통합개발을 적용해 다양한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소셜믹스를 도입한다.
백사마을은 5월 철거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철거공사 완료 후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공정 관리를 통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동북권 정비사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북권 노후 주거지와 상업지역 규제를 완화하고 대규모 유휴부지를 첨단산업 거점으로 전환하는 강북권 대개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백사마을은 주민들의 오랜 삶의 흔적이 남은 상징적인 지역이자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축”이라며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