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파 바이러스' 공포…설 명절 동남아 여행 비상 [이슈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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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 바이러스 확산에 증상·치료제 등 촉각


▲'니파 바이러스' 공포…설 명절 동남아 여행 비상, 니파 바이러스 확산에 증상·치료제 등 촉각 (출처=제미나이 나노바나나 AI 기반 편집 이미지)


설 명절 연휴 기간, 동남아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 사이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치명률이 최대 75%에 달하는 고위험 감염병인 ‘니파 바이러스’가 최근 인도에서 다시 확인되면서죠. 아직 발생 국가는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상황이라 체감 불안은 예년보다 큽니다.

“이미 예약했는데…” 여행객들 마음 더 흔들린 이유


▲인도에서 치명적인 니파 바이러스 확진 사례 2건이 확인된 이후,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탕에랑에 위치한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입국 승객들이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검역 구역을 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니파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입국자 대상 건강 검역을 강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설 연휴는 14일부터 시작되는데요. 주말을 포함해 총 5일로, 지난해처럼 길게 이어진 ‘황금연휴’는 아니죠. 그렇기에 일본이나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인기인데요. 실제 글로벌 여행 애플리케이션 스카이스캐너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준 한국인의 항공권 검색 1위 국가는 일본이었습니다. 그 뒤는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죠.

문제는 출국이 임박한 시점에 들려온 감염병 소식인데요. 특히 조부모부터 손자·손녀까지 함께하는 ‘다세대 가족 여행’이 많은 명절 특성상, 여행 커뮤니티에는 “위약금을 물더라도 취소해야 할지 고민된다”, “가도 괜찮은 건지 불안하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니파 바이러스는 어떤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 공포…설 명절 동남아 여행 비상, 니파 바이러스 확산에 증상·치료제 등 촉각 (출처=제미나이 나노바나나 AI 기반 편집 이미지)


니파 바이러스는 과일박쥐를 자연 숙주로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감염된 박쥐나 돼지와의 접촉, 또는 오염된 과일이나 대추야자 수액 섭취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데요. 환자의 체액과 밀접하게 접촉할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죠.

문제는 치명률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 자료를 보면 니파 바이러스 감염 시 치명률은 40~75%에 이릅니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후 뇌염으로 진행되면 의식 저하와 발작이 나타나고 급격히 악화될 수 있죠.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확산은 아니다” 인도 현지 상황은…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한 남성이 28일(현지시간) 인도 웨스트벵골주에서 보고된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와 관련한 뉴스 알림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이달 들어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 바이러스 확진 사례 2건을 공식 확인했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약 200명에 대한 접촉자 추적과 함께 ‘적시 차단(timely containment)’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다만 현재 상황을 ‘대유행’으로 보기는 어려운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도 서벵골주에서 공식 확인된 확진자는 2명입니다. 이들과 접촉한 196명은 모두 무증상 상태이며 검사 결과도 전원 음성으로 판명됐는데요. 추가 확진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죠.

니파 바이러스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2001년 이후 산발적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특정 지역과 환경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코로나19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바이러스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죠. 사람 간 전파 역시 장시간 밀접 접촉이 있을 때 제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지리적 맥락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번 발생지인 서벵골주는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는 동남아 휴양지(다낭, 방콕 등)와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현재 일본이나 태국, 베트남 등 주요 여행지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죠.

역대 최다 출국 인파…“개인위생이 최고의 방역”


▲'니파 바이러스' 공포…설 명절 동남아 여행 비상, 니파 바이러스 확산에 증상·치료제 등 촉각 (고이란 기자 photoeran@)


그럼에도 불안이 여전한 것은 ‘이동량’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7407만 명을 넘어서며 개항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죠. 공항과 관광지의 혼잡도가 높은 만큼 감염병에 대한 민감도가 올라간 건데요.

이에 방역 당국은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감시 태세를 강화했죠. 해당 지역 입국자는 발열 등 증상 유무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으며 유증상 시 Q-CODE나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즉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여행 취소보다는 ‘정보에 기반한 주의’를 당부하는데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 기본 수칙을 지키고, 여행 중에는 박쥐나 가축과의 접촉, 생과일 주스나 비위생적인 음료 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죠.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이나 두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나 질병관리청에 문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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