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씨는 8월 21일 아침, 마을 소개인을 통해 미용실에서 일한다는 한 여성을 만나기 위해 자리로 향했다. 그러나 소개 장소에는 무려 8명의 다른 중개자가 추가로 나타났고, 모두 동일한 여성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는 현지 매체 후난TV에 “만나자마자 그녀가 그날 안에 혼인을 마무리하자고 계속 요구했다”고 밝혔다. 결국 두 사람은 오후 5시경 혼인신고를 마쳤다.
결혼 직후 상황은 급변했다. 황씨는 “첫날 호텔에서만 함께 있었고, 이후 포옹조차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이후 황씨에게 “광둥성에 가서 돈을 벌라”고 권하며 연락을 피했지만, 필요할 때만 자녀 용품·기념일 선물 등을 명목으로 반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황씨가 제공한 위챗 대화 내용에 따르면 칠석 기념으로 1314위안(‘영원’을 뜻하는 숫자 조합, 한화 약 27만원)을 보냈고, 이어 여성의 딸 컴퓨터 구입 명목으로 2300위안(한화 약 47만원)을 추가 송금했다.
황씨는 “8월 21일 처음 만난 뒤 9월 8일까지,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그녀가 혼자서 24만위안을 모두 써버렸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례는 중국 결혼 중개 시장의 불투명성과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쁜 직장인을 중심으로 소개팅·맞선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중개 수수료 경쟁과 허위 매칭, 금전 목적 결혼 사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돼 왔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중개인 9명이 동일 인물을 추천했다는 것은 조직적 사기”라는 반응이 잇따랐고, “마약상도 울고 갈 소비 속도”라는 비판적 여론도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방 중개업 난립·검증 절차 부재·소개인 수수료 구조 문제 등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