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한국 ‘혼밥 거부’ 논란 해외서도 조명

해외 언론 “혼밥 거부, 1인 가구 시대 역행” 집중 보도
“‘외로움은 팔지 않는다’ 문구, 사회적 편견 드러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느 가게의 안내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한국의 한 식당에서 ‘혼밥’ 손님을 받지 않고 “외로움은 팔지 않는다. 혼자 오지 마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된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도 이코노믹 타임즈 등 해외 언론이 이를 주목했다.

27일(한국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외 언론에선 이번 사건을 단순한 영업 방침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와 기존 사회적 관습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했다. SCMP는 한국의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이 35%를 넘는 상황에서, 특정 식당이 ‘2인 이상 주문 필수’ 규칙으로 1인 손님을 거부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 매체들은 식당이 내건 '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 혼자 오지 마세요'라는 문구에 주목했다. 이 표현이 ‘혼자 식사하는 것=외롭다’는 편견을 드러내며, 한국 사회 내부에서도 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은 한국 소셜미디어 반응을 인용해 이번 사건을 1인 가구에 대한 차별(Singlism) 논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부 매체는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 좌석 회전율 문제 등으로 1인 손님을 기피하는 현실을 병행해 전했다. 식당 측 영업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공공적 서비스 영역에서 차별은 허용돼선 안 된다는 반론이 함께 소개됐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논란이 한국의 ‘혼밥’ 문화 확산과 급속한 인구 구조 변화에 비해 서비스업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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