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름으로 거론하며 정책 비판
계엄 1년 앞두고 조기 여론전 가속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을 잇달아 순회하며 조직 결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민생·법치 수호'를 내세운 전국 순회지만, 실제로는 침체된 지지층을 흔들어 깨우고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성격이 짙어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부동산·법치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달 19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지역에서 ‘민생회복·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청년 고용률은 18개월째 떨어지고 서민 장바구니엔 한숨만 가득하다”며 “대장동 항소 포기는 단순 포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레드카드를 들 때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주제로 다음 달 2일까지 영남과 충청, 강원, 수도권을 돌면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도 이 대통령을 이름으로 부르며 “이재명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서 대법관을 늘려서 이재명 대법원을 만들겠다고 한다” 등을 언급하면서 비판한 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포기한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서도 장 대표는 여권이 이른바 윤(尹)어게인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을 겨냥해 “지금은 ‘이재명 재판 어게인’을 외쳐야 할 때”라며 “저들이 특검으로, 내란몰이로 우리를 죽이려 들 때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전방위적인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여권이 계엄 1년을 계기로 국민의힘을 겨냥한 내란당 공세 수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대여 공세의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여권의 내란당 공세를 앞두고 조기에 여론전을 펼치는 행보가 기선 제압용이라는 분석이다. 장 대표 취임 100일과 계엄 1주년이 맞물리는 시점에 전국 순회 장외 여론전을 통해 보수 지지를 결집하고 정부 정책 실패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여권의 내란당 공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국민의힘이 전국을 돌며 선제적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방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리한 국면을 최소화하고 기선을 잡는 것이 가장 급한 과제”라며 “하지만 중도 확장과 보수 결집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