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HBM·파운드리 수요 동반 확대…한국 메모리업계 수혜 폭발
4분기 매출 650억 달러 가이던스…글로벌 AI 인프라 증설 가속
미국 엔비디아가 3분기(8~10월) 실적에서 매출 83조 원·순익 319억 달러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사실상 힘을 잃었다.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기조가 오히려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 반도체 양대 축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회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 원)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549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512억 달러(+66%)로 전체의 93%를 차지하는 등 AI 서버용 GPU ‘블랙웰’ 시리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GPU는 사실상 품절 상태”라며 “엔비디아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4분기 가이던스 역시 65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620억 달러)를 상회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인프라 증설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는 단순한 GPU 판매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최신 GPU 공급량 확대는 곧 고대역폭 메모리(HBM), 고성능 D램, AI 서버용 파운드리 생산량 확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HBM4에서 확고한 선도 지위를 확보한 만큼 신규 AI 팩토리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조달 확대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향 HBM4 초기 샘플 공급 등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국면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GPU 출하량이 내년에도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메모리 시장이 ‘가격 상승 + 물량 확대’의 이중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칩 판매 규제, AMD·퀄컴 등 경쟁사 부상 등 잠재 리스크도 언급했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너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AI 데이터센터 증설 흐름 자체는 꺾이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글로벌 AI 생태계의 지표”라며 “한국 메모리·파운드리 기업의 수혜가 내년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