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흥행 '귀멸의 칼날'⋯韓 극장가·서점가 흔들며 문화시장 장악

日영화 첫 글로벌 1000억엔 흥행...한국 극장도 점령
원작 만화, 8월 영화 개봉 이후 판매량 1000% 늘어
캐릭터 충성도 높아⋯굿즈·단행본 등 추가 소비 증가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CJ ENM)

'귀멸의 칼날' 열풍이 극장가에 이어 서점가에도 불고 있다. 영화 개봉 후 지금까지 원작 만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0% 이상 증가하면서 영화의 흥행이 출판 시장까지 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본지가 예스24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원작 만화책 판매가 8월 영화 개봉 이후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5.7% 증가했다.

원작 만화책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층은 40대(48.5%)로 확인됐다. 이어 30대 15.9%, 50대 12.3%, 10대 이하 11.4% 순으로 나타났다.

예스24 관계자는 "40대는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책도 함께 구매하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10대가 직접 구매하는 비율도 높다"라고 전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만화를 수입한 학산문화사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게임 축제인 'Anime × Game Festival 2025'(AGF 2025)에 참가한다. 부스에서 '귀멸의 칼날' 등 대표 작품의 한정판 굿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귀멸의 칼날' 원작 만화 표지 (예스24)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세계 흥행 수입 1063억 엔(약 1조40억 원)을 기록하며 일본영화 최초로 글로벌 흥행 1000억 엔을 돌파했다. 일본에서만 379억 엔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함께 해외 157개 국가·지역에서 684억 엔을 벌어들이며 누적관객수 8917만 명을 동원했다.

이 같은 흥행 성공에 힘입어 제작사 소니그룹은 올해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43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작품은 소니그룹 산하 애니플렉스가 도호와 함께 배급했다.

한국에서도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563만2173명을 모아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였던 '스즈메의 문단속'(558만 명)을 제쳤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인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563만7049명)의 기록을 곧 넘어설 전망이다.

CJ CGV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해 4DX 최고 흥행작으로도 등극했다. CGV는 "4DX로 상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중 글로벌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이자 전체 4DX 작품 중에서도 역대 8위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10·20대 관객층의 높은 관람 비중을 보이며 N차 관람 비율도 10%에 육박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기술 특별관 선호 확산과 함께 체험형 관람이 흥행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스틸컷 (CJ ENM)

'귀멸의 칼날'은 귀살대와 혈귀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액션 판타지다. 사무라이 전통을 연상시키는 전투 미학을 토대로 한다. 인간과 괴물의 사투를 그린 서사는 글로벌 흥행작 '진격의 거인' 시리즈와 비견될 만큼 강한 몰입감과 장르적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한 출판 관계자는 "우선 대단한 몰입도가 있는 장르물이다. 여기에 가족 서사와 성장 서사가 맞물리면서 전형적인 일본 소년 만화의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점이 남녀와 세대를 불문하고 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굿즈·특별전 상영 등 추가 소비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면서 극장에 이어 서점 유입 역시 증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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