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신입 직원 연봉 삭감 초읽기

산업·기업은행 20% 삭감 유력…수출입은행도 삭감 불가피

최근 정부가 국책은행과 금융공기업에 대해서 임금 체계 개편을 요구하면서 국책은행들의 신입 직원은 물론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삭감폭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20%가 유력하며 수출입은행도 비슷한 폭으로 삭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2일 하반기에 85명 내외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임금 일부 반납과 신입행원의 초봉을 20%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하반기 새로 입행하는 직원들은 일률적으로 삭감된 연봉을 받게 된다.

이들 신입 직원들의 연봉은 지난해 기준 3600만원에서 2900만원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한 팀장은 “노사간의 임금 협상이 계속 진행중이지만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내지 삭감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22일 쯤 채용공고를 내고 200명 안팎의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업은행은 신입행원의 임금 20%를 삭감할 방침이어서 지난해 기준 3700만원이던 초임 연봉이 산은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직원들에 대한 임금은 아직 협상중이라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입을 닫았다.

3년째 임금이 동결중인 수출입은행 역시 작년 39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채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은은 올 하반기 한자리수 직원 채용과 임금 동결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은 관계자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으로 정원을 2012까지 감원해야 한다는 방침이 있어 아직 미정인 상태”라며 “지금도 직원이 많은 상태인데 어쨌든 9월중에는 결정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2000만~4000만원 수준인 초임을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공기업간 임금 격차를 줄이면서 하향 조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한 고비 넘기고 은행의 여신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급여와 고용 창출에 관해서는 정부가 금융공기업들이 솔선해줬으면 하는 의중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장이 정부의 속내도 읽어야 하고 노조와도 타협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어 그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금융공기업은 5%삭감, 시중은행들은 5%반납 이런 공감대가 있지 않느냐”면서 “삭감은 해야 할 것 같은데 내부적인 반발도 있고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