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와 랭킹 1위 경쟁전 계속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홈 팬들의 환호 속에 ATP 파이널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이날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시너는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7-5, 6-1로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번 승리로 시너는 뵈른 보리 조에서 1승(0패)을 기록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경기 시간은 1시간 41분. 특히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후 시너는 “6-5까지는 정말 힘든 경기였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해 쉽지 않았지만,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한 것이 중요하다”며 “오제가 빠른 회복을 하길 바란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너는 지난해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에게 패한 이후 ATP 파이널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있다. 인포시스 ATP 통계에 따르면 시너는 첫 서브 포인트의 89%(36개 중 32개)를 따내는 안정적인 서브 게임을 유지했다.
1세트는 접전이었다. 오제 알리아심은 3-2에서 두 차례 브레이크 위기를, 5-4에서 세트 포인트 위기를 막아내며 끈질기게 버텼다. 그러나 5-6 게임에서 시너가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갔다. 이때부터 알리아심의 왼쪽 다리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1세트 종료 후 알리아심은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왼쪽 종아리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그는 투혼을 보였지만 2세트 초반 브레이크를 내준 뒤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0-3, 1-4 상황에서도 코트에서 추가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은 어려웠다.
시너는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너는 “상대가 다쳐 있더라도 경기에서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어렵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시너는 오제 알리아심과의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앞서 나갔다. 불과 8일 전 파리 마스터스 결승전에서도 시너는 같은 상대를 꺾은 바 있다.
한편 시너는 이번 승리로 시즌 최종 랭킹 1위 경쟁에서도 희망을 이어갔다. 현재 시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보다 1050점 뒤진 상태다. 알카라스는 전날 알렉스 데미노르를 꺾으며 먼저 1승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