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가 7년 만에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내놨다. 종이 빨대의 불편함을 호소하던 소비자들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정부의 오락가락한 규제 정책 속에 업계는 혼선을 겪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4일부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식물성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종이 빨대의 불편함을 줄이고 고객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종이 빨대가 쉽게 흐물거리거나 음료 맛에 영향을 준다는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불편이 이어지자 업계 전반에서도 대체 소재를 찾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커피·패스트푸드 업계는 종이, 식물성, 무(無)빨대 등 여러 대안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는 옥수수 전분 소재의 빨대를 일부 매장에서 테스트 중이며, 맥도날드는 빨대 없는 컵 뚜껑으로 전환했다.
소비자 반응은 대부분 “다시 플라스틱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쪽으로 기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이 빨대는 금방 풀어지고 맛이 변한다”, “휴지심으로 커피 안 마셔도 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종이 빨대 불편 때문에 매장을 피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제는 정책 혼선의 여파가 고스란히 기업들에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방침을 믿고 설비를 확충했던 종이 빨대 제조업체들은 수요 급감으로 줄줄이 문을 닫았다. 실제, 정부의 정책 혼선으로 종이 빨대 제조 업체들은 경영난을 겪으면서 17개 업체에서 6개 업체로 급감한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1회용 빨대 재검토와 관련해 "일회용 빨대의 환경성에 대한 국회, 관련 학계·업계에서 다양한 이견이 제기됨에 따라 2024년 말부터 환경성 검토를 추진해왔다"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책방향 설정에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