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이 인간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인공지능은 AI 연구기관 ‘오픈AI’의 대형 언어모델 ‘챗GPT’ 등장 이후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계를 조언하는 등 새로운 소통의 주체로 자리 잡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여 500명)을 대상으로 ‘AI 챗봇과 연애’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명 중 1명(24%)은 “AI 챗봇이 연애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답했다.
'연애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응답한 238명(전체 24%)은 주로 ‘연애 중 갈등 관리(55%)’, ‘데이트 코스나 선물 조언(44%)’, ‘감정 조절 및 자기 성찰(43%)’ 등을 꼽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감정 조절·자기 성찰’(52%)과 ‘갈등 관리’(64%) 항목에서 더 높은 비율을 보이며 AI가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을 주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돕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답한 400명(전체 40%)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연애·결혼 문제는 사람과의 대화가 필요하다’(3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위로는 되지만 실질적 해결은 어렵다’(18%), ‘답변이 일반적이다’(14%)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는 AI 챗봇이 감정의 미묘한 뉘앙스나 상황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AI 조언이 사람보다 낫다고 느낀 점으로는 ‘시간이나 상황의 제약이 없다’(28%), ‘객관적이고 해결책 중심이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20%), ‘비난하지 않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15%), ‘비밀이 지켜져 안심된다’(15%) 등을 선택했다.
그러나 연애 중 AI 챗봇과 연인 중 누구의 의견을 더 신뢰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7%가 “연인의 의견을 더 참고하겠다”라고 답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42%)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는 AI가 아직은 연애 조언의 보조 수단이지만 일부는 관계 판단의 참고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관계자는 “AI 챗봇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관계의 맥락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며, “이런 시대일수록 진정성 있는 대화와 사람 중심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달 23~24일 양일간 연애 경험이 있는 만 20세~39세 미혼남녀 총 1000명(남성 500명·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0%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