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향후 1조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시설 투자를 1조 원 단위로 예상한다"며 "내년 이후 피지컬 인공지능(AI) 공략 등 신규 사업을 강화했을 때 GPU에만 1조 원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을 상대로 한 서비스형 GPU(GPUaaS) 등 수익과 직접 연동되는 투자도 상당 부분 있을 것이기에 재무적 여력이 허용되는 선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엔비디아로부터 받는 GPU 6만 장에 대한 활용 역시 이 범주 내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엔비디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한 국내 기업과 기관에 26만 장 이상의 블랙웰 GPU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장 이상의 블랙웰 GPU를 확보하게 됐다.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넘어 피지컬AI와 에이전틱 AI 전환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실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연결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피지컬 AI에서도 핵심 역량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세계 로보틱스 시장에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AI 접목을 통한 호실적이 깔려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조 1381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7.6%, 영업이익이 9.4% 늘었다. 네이버의 분기 기준 매출액이 3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 또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이러한 실적 증가세에 힘입어 네이버의 '온서비스 AI' 역시 순항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론칭한 AI 브리핑은 9월 말 통합검색 쿼리(검색결과) 대비 15%까지 커버리지가 확대됐다"면서 "AI 브리핑은 이제 30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관 질문의 클릭 수는 AI 브리핑 출시 초창기 시점인 4월 대비 5배 이상 확대됐다"면서 "이달부터는 답변 본문 관련해 질문 영역의 개인화를 점진적으로 테스트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내년 중 통합검색에서 별도 탭으로 분리해 대화 기반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AI 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통합 AI 에이전트와 쇼핑 AI 에이전트 역시 내놓는다. 최 대표는 "유기적으로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내년 봄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생성형 검색 경험을 전면적으로 제공하는 AI 탭과 통합 AI 에이전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네이버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 등 커머스 서비스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면서 "AI 개인화를 31%에서 8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