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돌산...굴 폐사 잇따라

▲굴 빈 껍데기만 남아있다.(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제공=고흥군)

해마다 남해안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 수확이 시작된다.

하지만 대목을 맞은 전남도 여수시 등 고흥군 양식장에서는 굴이 집단으로 폐사하면서 올해 대규모 흉작이 예상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올 여름에 태풍이 없었던 게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일 여수시와 고흥군 등에 따르면 육지가 동그랗게 에워싸고 있는 가막만 해상에는 축구장 42개 면적에 굴양식장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굴 양식 어민들이 부표를 건져 올려보니, 알알이 매달려야 할 굴들이 떨어져 나가소 앙상한 밧줄만 남있어 어민들은 탄식을 장아냈다..

이에 어민 김모씨는 "원래 이렇게 뭉쳐야 했을 굴들이 자라던 도중 폐사하면서 지금은 이렇게 매달려 있는 굴이 없을 정도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간신히 남은 굴들도 이미 폐사해 알맹이 대신 진흙만 들어있다.

고수온을 무사히 넘기고 풍작을 기대했던 어민들은 잇따르는 굴 폐사에 실망이 큰 실정이다.

지난달 말부터 여수 돌산읍·화양만 일대의 굴 양식어가 115곳에서 4000여 줄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어장 실태조사 결과 폐사율은 50%에서 많게는 80%로, 3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인으로 최근 경남을 덮친 산소부족 물덩어리, 이른바 빈산소수괴가 꼽히고 있다.

여름철 고수온에 조류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물속 산소가 부족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다의 표층과 저층을 섞어주는 태풍도 올해는 뜸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피해 규모와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빈산소수괴로 한정하긴 어려워 '고수온'과 '이상조류' 등 복합적인 재난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현재 피해 원인 분석에 나섰다.

게다가 전남도와 해수부에게 복구액과 철거비 등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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