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주요 기업인들도 초청
공급망 협력 논의 활발할 전망

11년 만에 이뤄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한동안 경색됐던 한·중 경제협력이 새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일 시 주석과 한국 및 중국 기업인들이 저녁 만찬을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공급망을 복원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재계 총수들이 참석한다. 중국에선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켐의 리판룽 회장, 징둥닷컴의 류창둥 회장 등이 참석한다.
그간 우리 기업들은 미·중 갈등, 현지 규제 강화, 기술 경쟁 심화 등으로 중국 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경색된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 계기로, 공급망 안정과 시장 접근성 개선 등 실질적 효과를 얻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물론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직접 풀어낼 수는 없지만, 중국과 우리 기업이 논의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 범위 내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반도체·가전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시안 공장은 낸드플래시 핵심 생산기지로,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이 크다. 다만 미·중 기술갈등으로 인해 장비 반입과 설비 업그레이드가 제한되는 등 운영 불확실성이 컸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 내 반도체 사업 안정성과 공급망 협력 확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중국 내 가전 공장과 판매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브랜드의 약진과 소비 경기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LG그룹은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교류나 프리미엄 제품 판로 확대 등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SK그룹은 반도체와 배터리 양축으로 중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서 메모리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했다. 이번 만남은 중국 측과의 공급망 협력 복원과 배터리 원재료 확보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세계 1위 배터리 회사인 CATL과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CATL은 올해 한국에 자체 법인을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공격적인 진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산 이차전지소재 공급망 구축이 필요할 수 있어 포스코퓨처엠과의 협력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