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국감 증인 채택 또 불발…출석 시간대 놓고 평행선

민주 "대통령 일정상 오전만 가능" 제안
국힘 "1시간 형식적 출석 의도" 반발 지속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28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놓고 2시간여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운영위 국감 증인·참고인 채택을 논의했다. 기관증인에 대해서는 합의했으나 김 실장을 포함한 일반증인 채택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김 실장의 출석 시간대였다. 민주당은 대통령 일정을 고려해 오전 중에만 출석시키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문 원내수석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일 대통령 일정이 있어서 오전 중에 출석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국민의힘이 받아주지 않아 합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전 출석은 실질적 질의가 불가능한 형식적 출석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유 원내수석은 "오전에는 각종 업무보고가 진행되는데 사실상 1시간밖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 것"이라며 "형식적으로 출석했다는 명분 쌓기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 질의가 끝나는 오후 3시까지는 김 실장이 국감장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인 신청 명단을 둘러싼 대립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국감'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 김현지 실장의 배우자, APEC 기간 결혼식을 취소한 신라호텔 이부진 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문 원내수석은 "김 실장은 총무비서관직을 3개월 한 것을 갖고 부르겠다는 취지인데 관례가 없는 증인 신청"이라며 "국민의힘은 김 실장 한 명을 부르기 위해 인사비서관 등 전례 없는 증인들을 다 부르겠다고 하고, 심지어 남편까지 부르겠다고 하는데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 원내수석은 민주당의 증인 신청에 대해서도 "특정 몇 사람을 불러 중요한 사실을 듣는 것이 아니라 김현지 실장의 출석을 막기 위한 전략적 증인, 참고인 신청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날 협상 결렬로 김 실장 출석을 포함한 일반증인 채택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 원내수석은 "김 실장 출석 문제로 서로 간 이견에 합의를 보지 못해서 결국 증인·참고인 채택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다만 여야는 29일 운영위 전체회의 전까지 재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운영위는 29일 전체회의에서 11월 5~6일 예정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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