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률 90.5%' LG, 한화 꺾고 한국시리즈 2연승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8회말 2사 1루 LG 문보경이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에서 13-5로 승리한 LG 염경엽 감독이 문보경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한화 이글스를 대파하며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사실상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한화를 13대5로 이겼다. 전날 1차전 8대2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0패를 만들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비율은 90.5%다. LG는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우승 확률을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한화가 주도했다. 한화는 1회초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대거 4점을 뽑았다. 황영묵의 중전 안타에 이어 문현빈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고, 노시환이 연속타석 홈런으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보탰다. 이어 손아섭의 2루타와 하주석의 중전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한화가 4대0으로 앞섰다.

하지만 LG는 2회말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수와 문보경의 연속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4대2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구본혁의 강습 타구가 류현진을 맞고 굴절돼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홍창기가 우중간 적시타를 기록해 5대4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3회말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서 박동원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점수를 7대4까지 벌렸다. 박동원은 이날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3이닝 7실점(7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강판됐다. 류현진에게 7실점은 개인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 기록이다.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강세(25이닝 평균자책점 1점대)를 보였던 흐름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LG는 4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담장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0대5로 달아났다. 문보경은 8회에도 좌월 투런 홈런을 추가해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고 경기 후 2차전 MVP로 선정됐다.

한화는 4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해 7대5까지 따라붙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LG 불펜이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점수를 더 내주지 않았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3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뒤를 이은 불펜이 리드를 지켜냈다. 김진성은 4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2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만 40세 7개월 20일의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새로 썼다. 송승기는 2이닝 무실점으로 한화의 반격을 완전히 끊었다.

LG 타선은 이날 장단 11안타로 13점을 뽑았다. 박동원(3안타 4타점)과 문보경(4안타 5타점)이 중심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홍창기·김현수 등 상위 타선도 꾸준히 출루하며 득점을 지원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3회 말 LG에게 2점을 허용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는 1회초 홈런 두 방으로 먼저 흐름을 잡고도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류현진이 2회말부터 집중타를 허용하며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화 불펜 역시 4회 이후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1회에 4점을 내주고 끌려가는 경기였지만 2회 바로 빅이닝을 만들면서 흐름을 되찾았다”며 “타격 파트와 전력분석,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2연승이지만 0대0의 마음으로 3차전을 새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LG와 한화는 28일 휴식일을 가진 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예고했고, LG는 치리노스의 몸 상태를 점검한 뒤 3차전 선발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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