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사람들의 버티는 시간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한국의 신약개발 현장 이야기
- "어떻게 가시나요?"... 한국 신약 연구자들의 통찰과 실천 기록
- 김성민 바이오스펙테이터 수석 기자 저... 제약·바이오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조명

철강,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을 50여 년 만에 이룩한 한국의 저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구조적 이점이나 지정학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놀라운 사건'의 핵심에는, 이름 없이 오랫동안 현장을 지켰던 '평범한 병사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그 보이지 않는 전초기지(아웃포스트)가 이제 신약개발 현장으로 옮겨왔다. 신약 개발을 한국의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매일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수십 년간 묵묵히 전진해 온 연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책으로 엮여 나왔다.
■ "어떻게 가시나요?"... 달랐던 대답 속 통찰
「아웃포스트-누가 한국에서 신약을 만들고 있는가」는 제약기업과 바이오텍 연구소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넘게 신약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현장 연구자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신약을 개발하러 가시나요? 라는 질문에 하나같이 예상치 못한 통찰과 실천이 담긴 대답을 내놓았다.
한국은 이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기준으로 40개의 신약을 개발한 나라다. 그 존재감은 모호할지 모르나, 존재 자체는 확실한 한국 신약개발의 역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이 현재는 연구소장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우리 눈에 띄지 않았던 최전방 '아웃포스트'를 지키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이들의 치열한 전투 기록이다.
■ 현장에서 나온 생생한 이야기들
책에 담긴 현장 연구자들의 목소리는 한국 신약개발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임OO (본문 29쪽): "약을 만들자. 결정에 결정을 더하다 보니 신약을 개발하기로 하는 결정까지 내리는 거죠.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지만. 정말 재미없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요?" (신약개발의 태동 배경)
최OO (본문 61쪽): "진짜 경쟁할 수 있고, 실제로 경쟁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선입견이 끼는 것이죠…. 정작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 세계적 규모의 제약기업들은 인정하는데, 한국에서 인정을 안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국내 시선)
이OO (본문 99, 100쪽): "노하우라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거기에는 태도나 습관 같은 것들도 포함되고, 생각이나 신념 같은 것들도 포함되죠. 신약개발을 해보는 경험을 줄 수 있는 곳이 많아야 하거든요." (경험의 중요성과 인재 양성)
김OO (본문 166, 167쪽): "맷집이 있어야겠죠. 맷집을 키우는 방법은, 많이 맞아보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실패를 많이 해서,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몸이 익히고 있어야 하죠." (신약개발의 실패와 생존력)
송OO (본문 186, 191쪽):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자는 임상시험, 규제기관의 승인이나 허가, 의약품의 제조, 마케팅까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싸우려면 무기가 필요한 그 무기가 바로 시장에 대한 이해, 데이터 등입니다." (연구자의 시야 확장과 현실적인 태도)
이OO (본문 228쪽): "프로야구에서 엄청난 기량을 가진 한두 명의 선수로 시즌에서 우승하는 경우는 없어요. 결국, 팀워크가 중요하죠." (신약개발의 팀워크와 시스템)
이OO (본문 310, 311쪽): "제약기업은 얼마나 선한 일을 하려고 하는가도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잖아요. ‘정말 병을 고쳐주고 싶다’와 같은 마음이 없으면 신약개발은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약기업의 가치와 윤리)
오OO (본문 324쪽): "생존하려면 신약을 개발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 신약을 하지 않으면 한국 제약기업들은 생존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신약 개발의 절박성)
황OO (본문 347, 348쪽): "제약기업이나 바이오텍의 절실함은 (시장에 나갔을 때 나타나는 진짜 리스크) 이 대목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봐요." (신약개발 R&D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의 차이)

■ 저자와 책 구성
이 책은 바이오스펙테이터 수석 기자인 김성민 기자가 집필했으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와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 바이오스펙테이터의 공동 기획으로 출간되었다.
책의 차례는 한국이 개발한 주요 신약 15개(카나브, 롤론티스, 듀비에, 큐록신, 펠루비, 슈가논, 케이캡, 자큐보, 베시보, 스카이코비원, 배리트락스, 렉라자, 엑스코프리, 펙수클루, 제미글로)의 개발 스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한국 신약개발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수많은 패배를 경험하고도 꾸역꾸역 전진해 온 한국 신약개발의 '보병'들. 과연 이들은 마침내 신약을 개발하고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그들이 지키는 '아웃포스트' 현장에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