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2021년 수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옛 신양파크호텔의 사후활용을 놓고 광주시장과 시의원이 공방을 벌였다.
박미정(동구2) 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무등산 자락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가 시민 뜻으로 매입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활용계획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박 의원은 "행정의 무관심으로 시민 자산이 잡초와 먼지 속에 흉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민선 7기 때 구성된 '무등산 난개발 방지와 신양파크호텔 공유화를 위한 민관정위원회' 합의가 민선 8기 들어 사실상 무시된 점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위원회는 시민·전문가·행정이 함께 논의해 생태문화공간 조성 방향을 제시했지만 시장 교체 이후 행정의 연속성이 단절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공이 스스로 만든 합의를 뒤집는 것은 시민 행정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정철학인 지역균형발전과 생태적 도시전환 관점에서 광주가 선도적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욱이 "호텔 부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협력해 무등산 생태복합문화지구 조성을 검토해야 할 때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시장은 "난개발 방지라는 취지는 훌륭하지만 꼭 매입을 통해서만 가능했을까 하는 원초적인 의문은 여전하다"고 답했다.
게다가 "목적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과정이 명쾌하지 않으면 되짚어 봤어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시장은 "해당 호텔은 369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살 만한 건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꼭 샀어야 했는지, 매입하지 않고 다른 방안은 없었던가 하는 아쉬움도 적잖다"고 말했다.
해당 호텔에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을 유치하겠다는 광주시 구상을 두고도 강 시장은 "앞선 16차례 민관정회의에서 명쾌한 대안이 나오지 않아 고심 끝에 제안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은 "시의 일방적 구상이었고 민관정 위원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반면 강 시장과 박 의원은 민선 8기 들어 민관정위원회 소집이 전무하다시피 한 현실에 대해선 문제점을 공감하고 조만간 위원회 재구성과 회의 소집에 뜻을 같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