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리본(IP RIBBON) 대표/변리사 김세윤
매년 전 세계에서 공개되는 특허는 300만 건이 넘는다. 그만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이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과연 독창적인지, 또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상시적으로 변리사나 특허 전문가를 고용하기 어렵다. 이제 인공지능(AI) 기술이 그 간극을 메워줄 수 있겠다.
AI 특허 분석은 단순한 검색 도구를 넘어, 기술 경쟁력 분석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 중이다. 선행특허와 경쟁사 기술을 벡터형 데이터로 모델링해 유사도 분석(Similarity Analysis)과 공백기술(Gap Technology) 탐색을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다시 말해, AI 툴은 스타트업이 ‘아직 아무도 특허를 내지 않았지만 시장성이 높은 기술’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기술 나침반’인 셈이다.
기술 나침반은 스타트업에 세 가지 혁신적 가치를 제공한다. 첫째, 선점(First Mover Advantage). 방대한 특허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분석해 기술 동향을 조기에 파악하고 신속히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둘째,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유사 특허나 침해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해 법적 위험을 최소화한다. 셋째, 확장성(Scalability). 글로벌 특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 전략과 협업 기회를 도출할 수 있다.
AI 특허 분석 서비스는 도입비용이 높지 않으며, 스타트업의 기술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창업 초기에는 AI 분석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성장 단계에서는 특허 포트폴리오 자동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론 AI의 분석 결과는 입력 데이터의 품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데이터가 편향되거나 불완전하면 결과 역시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AI 분석 결과를 최종 판단이 아닌, 스타트업 성장 전략을 위한 기초 데이터(raw data)로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변리사의 전문성이 결합된다면, AI 분석은 스타트업의 실질적 성장 동력으로 전환될 것이다.
새롭게 출범한 지식재산처가 스타트업이 쉽게 AI 특허 분석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우리나라 기술 창업 생태계가 한층 더 탄탄한 지식재산 기반 위에서 성장하게 되길 기대한다.
아이피리본(IP RIBBON) 대표/변리사 김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