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즐길 패밀리 레스토랑’ 전략에 매출 250% 달성

엔시트론 자회사 JK엔터프라이즈의 미쉐린 3스타 셰프 고든 램지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 바이 고든램지 - 부산’이 올해 6월 리뉴얼 이후 순항하고 있다. 램지의 조리법을 현지인 취향에 맞게 변주한 가성비 메뉴로 고객을 모으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본지는 18일 오후 12시 30분께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있는 메뉴 바이 고든램지 - 부산을 찾았다. 매장에는 주말 점심을 먹으러 온 가족, 연인 단위 손님들이 108석 규모 테이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주황색 소파와 연노랑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매장은 여객선 선실을 모티브로 꾸며졌다. 원목을 이용해 모서리를 둥글게 만든 천장을 따라 시선을 내리면 10명이 넘는 셰프가 분주히 움직이는 오픈 주방 위 파도치는 바다 영상이 담긴 모니터들을 볼 수 있다.
메뉴 바이 고든램지가 영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부산에 둥지를 튼 만큼 부산이 지닌 이미지 중 하나에 맞춰 매장을 설계한 결과다. 매장에는 부산과 함께 램지의 흔적도 곳곳에 묻어있다. 램지가 표지에 나온 잡지부터 컵, 주전자, 액자 등 매장 내 소품 모두는 영국 본사가 직접 보냈거나 부산점과 상의해 레스토랑 콘셉트에 맞게 비치하기로 한 물건들이다.
메뉴 바이 고든램지 - 부산은 잔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더해 가격대 측면에서도 고객들이 한층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에피타이저와 메인, 디저트 등 한 끼를 ‘풀코스’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해서다. 6000원짜리 케이크부터 만 원대 샐러드·햄버거, 2만 원대부터 맛볼 수 있는 스테이크·파스타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소 토시살과 생선 대구 살로 만든 스테이크와 피쉬앤칩스를 각각 2만 원 후반대, 초반대에 즐길 수 있다. 육류를 비롯한 모든 재료는 아침마다 들여와 셰프들이 직접 다듬어 준비한다. 피쉬앤칩스의 경우 하루치 재고를 매일 남김없이 사용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레시피도 다른 램지의 레스토랑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고든램지버거와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 등이 램지의 조리법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가져와 ‘영국의 맛’을 느끼도록 했다면, 메뉴 바이 고든램지는 ‘한국의 맛’에도 신경을 썼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로컬라이징(localizing)한 레시피 역시 램지의 손길을 거쳤다. 음식 양념부터 소스, 재료까지 램지의 깐깐한 기준을 통과했다.
메뉴 바이 고든램지 - 부산의 전략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든램지버거에서 메뉴 바이 고든램지로 거듭난 이후 매출은 성수기(8월) 기준 리뉴얼 전(1~5월) 월평균 매출 대비 최대 250% 성과를 냈다.
메뉴 바이 고든램지 관계자는 “가격대는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객 경험과 만족도”라며 “접근성 좋은 가격에 품질이 높은 메뉴를 선보일 수 있도록 영국 본사와 함께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