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속 사장단 메시지 주목…취임 3주년 행사는 생략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를 앞두고, 삼성그룹이 유족과 함께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친의 뜻을 되새기며 경영 철학을 재확인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추모 음악회를 연다.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4주기 음악회에는 유족과 삼성 사장단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빈 필하모닉,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무대를 꾸민 바 있다.
이 선대회장의 기일 하루 전인 24일에는 경기 수원 선영에서 5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별도 공식행사 없이 유족과 주요 사장단이 고인의 ‘신경영’ 철학과 업적을 되새길 예정이다.
추도식 후에는 이 회장과 사장단이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관세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 회장이 사장단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22년 추도식 당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위기 속 도전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회장 취임 3주년(27일)을 앞두고 있으나, 별도 기념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에도 외형적 이벤트 대신 ‘성과로 리더십을 증명하겠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한편 다음 달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예정돼 있어, 이 회장이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3주기 때는 ‘신경영 30주년’으로 다양한 행사가 있었지만, 최근엔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대회장의 정신을 되새기며 삼성의 미래 방향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신경영 선언’으로 그룹 혁신을 이끌며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