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씨티은행 A1 등급·안정적 전망 유지…“자본여력 견조, 정부지원 여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7일 한국씨티은행(Citibank Korea Inc.)의 장·단기 예금등급을 각각 ‘A1/P-1’로, 국가 및 외화기반 거래상대방위험등급(CRR)을 ‘Aa3/P-1’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재확인했다.

무디스는 “씨티은행의 기본신용도(BCA·a3)는 적절히 반영돼 있으며, 한국 정부(Aa2 안정적)의 높은 지원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견조한 자본비율과 양호한 자산건전성, 충분한 유동성이 중간 수준의 수익성과 조달구조를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은행은 2022년 초 시작한 소비자금융 철수 계획에 따라 개인대출 잔액을 2021년 10월 말 대비 80% 축소했다. 이에 따라 총위험가중자산(RWA)이 감소하면서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TCE/RWA)은 34.2%로 높아졌다. 무디스는 향후 1년 반가량 배당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여력은 지속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전체 자산 중 증권 및 투자비중이 27%에서 34%로, 외환현물거래 채권비중은 10%에서 40%로 늘어난 반면, 대출자산 비중은 52%에서 15%로 줄었다.

무디스는 “자산위험이 전통적인 대출자산뿐 아니라 비대출 자산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나, 국공채와 통안채 중심의 투자구조로 시장·신용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률(순이익/유형자산)은 0.72%로, 신용비용 감소와 외환거래 이익 확대로 연간 0.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지원 수준을 ‘높음(high)’으로 평가했다. 이는 △외환시장 내 역할 △지역은행 수준의 자산규모 △정부의 상업은행 구제 경험 △예금자보호법 제38조의 금융지원 조항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등급 상향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씨티은행의 BCA가 이미 모기업 씨티은행(N.A., baa1)보다 한 단계 높다. 때문에 추가 상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반면, 정부지원 약화나 자본비율 하락(18% 미만), 유동성비율(30% 미만) 하락 시 등급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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