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월 국내 채권 13조 순매수…WGBI 편입 기대에 ‘큰손’ 복귀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 국내 채권시장에서 13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6일 발표한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 11조8000억 원을 포함해 총 13조4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월 대비 9조2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7~8월 주춤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한 것은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확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달 7일(현지시간)에는 내년 4월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이 공식화하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313조3000억 원으로, 전월(306조7000억 원)보다 6조6000억 원 늘었다.

9월 국채 금리는 등락을 거듭했다. 월초 글로벌 정치·경제 불안으로 급등했던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중순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4.5%→4.25%)하기까지 국채 금리는 꾸준히 내렸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환율 급등과 주택가격 불안, 미국 2분기 GDP 확정치 3.8%(잠정 3.3%) 등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국채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대량 매도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장외채권 거래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9월 한 달간 거래금액은 516조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3조2000억 원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23조5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 원 늘었다.

특히 국채 발행량 증가에 힘입어 국채 거래량이 106조4000억 원, 금융채가 20조6000억 원 각각 확대됐다. 개인 투자자들도 국채(1조1000억 원), 은행채(1300억 원), 기타 금융채(1400억 원) 중심으로 총 3조7000억 원을 순매수해 전월보다 1조6000억 원 늘었다.

한편, 9월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94조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조3000억 원 증가했다.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와 8월 회사채 비수기 영향이 해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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