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둘러싼 중국의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약 10억 달러 규모의 광물 비축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미 국방부 직속 국방군수국(DLA) 자료에는 △코발트 최대 5억 달러 △안티모니 최대 2억4500만 달러 △탄탈럼 최대 1억 달러 △스칸듐 최대 4500만 달러 등의 매입 계획이 포함돼 있다.
DLA는 또한 희토류ㆍ텅스텐ㆍ비스무트ㆍ인듐 등의 추가 매입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다. 특히 인듐 222톤(t) 확보 계획은 2024년 미국의 연간 소비량(약 250t)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시장 공급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DLA는 미국 전역의 저장시설에 수십 종의 합금·금속·희토류·광석·귀금속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자산 가치는 13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물질은 대통령 또는 국방 차관의 승인을 받아 전시나 국가 비상사태 시에만 방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FT는 중국이 스마트폰부터 전투기까지 필요한 핵심 광물과 영구자석의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비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최근 전략 광물인 희토류와 관련 기술의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 이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조치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핵심 금속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핵심 광물은 거의 모든 무기체계뿐 아니라 레이더, 미사일 탐지 기술 등에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국방부의 비축 가속화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대한 움직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